세계의 명시/독일

괴테

높은바위 2015. 2. 12. 10:16

 

       들장미

 

어린이는 한 떨기 장미 보았네.

들에 피어 있는 장미

피어난 향긋한 아침의 향기

달려가 떨기 속을 바라보았네.

웃음 머금은 장미.

장미 장미 붉은 장미

들에 피어 있는 장미.

 

어린이는 말했네, 너를 꺾을 테야.

들에 피어 있는 장미

장미는 말했네, 너를 찌를 테야.

두고 두고 나를 기억하도록.

그대로 꺾이고 싶지는 않단 말이야.

장미 장미 붉은 장미

들에 피어 있는 장미.

 

개구장이 어린이는 꺾고 말았네.

들에 피어 있는 장미

장미는 가시로 어린이를 찌르고

꺾이지 않으려 몸부림쳤으나

끝내 꺾이고 말았네.

장미 장미 붉은 장미

들에 피어 있는 장미.

 

 

 

* 너무나도 유명한 <들장미>는 괴테의 프리데리케 체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서 1771년에 씌어진 듯하다.

그레트 헨과의 사랑에서 실연한 괴테는 스물 한 살인 1770년 10월 제젠하임의 목사관에서 브론드 머리의 아름다운 소녀 프리데리케 부리온(1752-1813)을 만나 사랑하게 된다.

이 밝으면서 자연 그대로인 순박한 소녀와의 연애로 해서 괴테는 멋진 서정시를 쓰고 있다.

그러나 괴테는 프리데리케와의 사랑에 구속되는 것을 싫어하여 죄없는 소녀를 버리게 된다.

이 시에서 아름답고 신선한 들장미는 청순한 소녀를 말하고 있는데, 그 들장미는 거칠기 짝없는 소년에게 꺾이게 된다.

들장미는 아름답기 때문에 꺾이게 되는 것이다.

괴테는 여기서 프리데리케에 대한 죄를 참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