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산사(山寺)의 경내에는 웽그렁거리는 풍경 소리만이 은은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소는 겨울엔 대강 짚신을 신고 있기 때문에 소리가 나지 않는 법인데 워낙 조용한 밤이 돼 놔서인지 서뿐서뿐하는 소리가 있었다." '조용하다'는 '1. 아무런 소리도 없이 잠잠하고 고요하다, 2. 수선스럽지 않고 얌전하다, 3. 말썽이나 문제가 없이 평안하다'라고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조용'은 한자 '종용(從容)'이 '죵용'으로 표기되다가, 오늘날의 표기에 맞춰 '조용'이 되었다. '종(從)'은 거역하지 않고 말을 들어 따른다는 뜻이며, '용(容)'은 떠들지 않고 가만히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종용(從容)'이라는 말은, 행동거지가 안온하고 부드러우며, 자연스럽고, 유유자적하게 지내는 모양을 뜻하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