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Daveed - Orange Road ---------------------------------- 길가는 길 高巖 1 황토먼지 올리며 버스는 떠났다. 꺾일 듯 휠 듯 식덕거리는 뒷모습도 사라지고 후끈한 지열에 짊어 온 세상을 곧추 맨다. 부릅뜬 태양아래 파란 창들은 모두 열렸고 홀로 가는 구름하나 가슴에 찬다. 움직이는 것들의 정적은 슬프도록 아름답다. 저 너머 무엇이 부르기에 가는가. 2 발아래 밟히는 자갈들의 투덜거림은 풀벌레의 노래를 잦아들게 하고 놀란 새 한 마리 호르르 옆 숲으로 가로지른다. 다가감에 저마다 떠나지만 길은 가라고 있는 것. 3 그늘 베고 누운 떡갈나무 사이로 와르르 바람이 쏟아진다. 격정에 못 이긴 이파리 하나 발등에 부딪는다 뛰쳐나옴은 떠남이 아닐 진데 어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