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이제하 - 빈 들판 * * * * * * * * * * * * * * * 11월은 울고 있었다 高巖 11월은 울고 있었다. 숨 가빴던 시간을 달려 지친 여윈 햇살도 힘겹게 하루를 밀고 빈 들판을 넘는 뿌연 구름도 감나무 끝에 남겨진 슬픔 한 알 삭은 빛 안은 채 접어들고 지난 계절 잊을 수 없는 마른 잎 하나 매달려 몸부림치고 있다. 1에 1이 다가와 11인 줄 알았거늘 1과 1이 홀로 서는 11이었다. 그랬어라. 11월은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