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정승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어느 날 하인 두 명이 싸움을 벌이다가 주인이 나타나자 서로 '자신이 옳고 상대가 잘못했다'며 하소연을 했다. 그 말을 곰곰이 듣던 정승은 '네 말을 들으니 네가 옳고, 저 애 말을 들어보니 또 저 애 말도 옳다.'라고 했다.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부인이 말하길, "아니, 이 애도 옳고 저 애도 옳다니요? 한나라의 정승이라는 분이 어찌 그리 사리분별에 어두우십니까?" 하니까 황희정승이 말했다. "맞소. 듣고 보니 또 부인 말도 옳구려!" 옳고 그름을 시비분별하지 않고,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라고 인정하는 태도를 '황희정승 어법'이라고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 그 해석이야 다양하겠지만 불교의 중도사상과 꽤 근접한 일화라고 할 수 있다. 석가는 '옳고 그름을 따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