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면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출근길의 전철 안의 사람들 얼굴을 보면, 눈이 초롱초롱 빛나고 바쁜 활기와 새로운 마음의 모습들이 보인다. 반대로 퇴근길의 사람들 모습은 넉넉한 활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사가 귀찮다는 듯이 지그시 눈을 감고 있으며, 서 있는 사람들의 표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리가 나서 앉기만 하면 금세 눈을 감아 버린다. 업무로 인한 피로일 수도 있고, 하루 일이 끝났다는 안도감에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전철 안의 어색한 풍경 속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영특하고, 기가 세고, 남에게 모질어 보이는 듯한 사람, 자유롭고 행복한 가족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여유의 사람, 내일의 소망을 갖기보다는 밀려오는 피곤함에 고단함을 느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