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의 그림 앞에 서 있는 시인 네루다. 한 여자의 육체 한 여자의 육체, 흰 언덕들, 흰 넓적다리,네가 내맡길 때, 너는 세계처럼 벌렁 눕는다.내 거칠고 농부 같은 몸은 너를 파 들어가고땅 밑에서 아들 하나 뛰어오르게 한다. 나는 터널처럼 외로웠다. 새들은 나한테서 날아갔고,밤은 그 강력한 침입으로 나를 엄습했다.살아남으려고 나는 너를 무기처럼 벼리고내 화살의 활처럼, 내 투석기의 돌처럼 벼렸다. 그러나 이제 복수의 시간이 왔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피부의 육체, 이끼의, 단호한 육체와 갈증 나는 밀크!그리고 네 젖가슴의 잔들! 또 방심(放心)으로 가득 찬 네 눈!그리고 네 둔덕의 장미들! 또 느리고 슬픈 네 목소리! 내 여자의 육체, 나는 네 경이로움을 통해 살아가리.내 갈증, 끝없는 내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