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와라 사쿠타로(萩原 朔太郎) 2

하기와라 사쿠타로(萩原 朔太郎)

애련(愛憐) 질끈 귀엽고 굳은 치아로 초록색 풀을 깨무는 여자여 여자여 그 여리게 푸른 풀의 잉크로 남김없이 내 얼굴을 칠하여 내 정욕을 고양시켜 우거진 풀밭에 남몰래 놀자 보아라 여기에는 은방울풀이 머리를 흔들고 저기에는 용담풀의 손이 살랑살랑 움직인다 아아 나는 힘껏 네 유방을 끌어안는다 너는 네 힘껏 내 몸을 누르고 있다 그리하여 이 인기척 없는 들판 속에서 * * * * * * * * * * * * * * * 이 시는 대담한 에로티시즘을 관능적으로 노래한 작품이다. 이 작품 때문에 시집 는 판금 조치를 받았다. * * * * * * * * * * * * * * * 하기와라 사쿠타로(萩原 朔太郎, 1886년 11월 1일 ~ 1942년 5월 11일)는 일본 근대의 시인이다. 일본 근대시의 아버지라고도..

하기와라 사쿠타로(萩原 朔太郎)

개구리의 죽음 개구리가 살해되었다 어린이들은 원을 이루고 손을 들었다 모두들 함께, 귀여운, 피투성이 손을 들었다, 달이 떠올랐다, 언덕 위에 사람이 서 있다, 모자 아래 얼굴이 있다. * * * * * * * * * * * * * * * 죄 없는 어린이들이 자기들의 놀이 친구인 죄 없는 개구리를 살해하고 말았다. 미워서 죽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노릇인가. 세상에서는 이와 비슷한 참극이 행해지고 있다. 그것도 온화한 봄날 저녁에 그런 일이 행해진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서도 망연하게 서 있는 인간 - 자신도 그중 한 명이지만,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노릇인가. 인간의 원죄를 슬퍼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 * * * * * * * * * * * * * *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