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그대를 열망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결코 그대를 흡족하게 안을 수 없다는 것을 그대는 맑게 갠 빛나는 하늘이지만 나는 새장 구석에 갇힌 한 마리 새라는 것을 춥고 어두운 철창 뒤에서 놀라 애처로운 내 시선이 그대를 쫓는다 나 생각 중이다 그대가 한 손을 내밀어 줄지도 모르고 내 날개를 펼쳐 그대에게 다가갈 수도 있으리라고 나 생각 중이다 감시가 소홀한 틈에 이 침묵의 감옥으로부터 날아올라 간수 노릇하는 사람 생각하며 웃으며 그대 곁에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고 나 이런 생각 중이다 이미 다 알고 있다고 결코 이 감옥에서 나갈 힘이 없다는 것을 설령 간수가 그것을 원한다 해도 나를 날게 할 숨결과 바람이 내게 없다는 것을 어김없이 찾아오는 눈부신 아침 철창 뒤의 한 아기가 나를 보며 미소 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