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루그 파로흐자드(Forugh Farrokhzad) 2

이란:포루그 파로흐자드(Forugh Farrokhzad)

포로 그대를 열망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결코 그대를 흡족하게 안을 수 없다는 것을 그대는 맑게 갠 빛나는 하늘이지만 나는 새장 구석에 갇힌 한 마리 새라는 것을 춥고 어두운 철창 뒤에서 놀라 애처로운 내 시선이 그대를 쫓는다 나 생각 중이다 그대가 한 손을 내밀어 줄지도 모르고 내 날개를 펼쳐 그대에게 다가갈 수도 있으리라고 나 생각 중이다 감시가 소홀한 틈에 이 침묵의 감옥으로부터 날아올라 간수 노릇하는 사람 생각하며 웃으며 그대 곁에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고 나 이런 생각 중이다 이미 다 알고 있다고 결코 이 감옥에서 나갈 힘이 없다는 것을 설령 간수가 그것을 원한다 해도 나를 날게 할 숨결과 바람이 내게 없다는 것을 어김없이 찾아오는 눈부신 아침 철창 뒤의 한 아기가 나를 보며 미소 짓는다 ..

이란:포루그 파로흐자드(Forugh Farrokhzad)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나의 작은 밤 안에, 아 바람은 나뭇잎들과 밀회를 즐기네 나의 작은 밤 안에 적막한 두려움이 있어 들어 보라 어둠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나는 이방인처럼 이 행복을 바라보며 나 자신의 절망에 중독되어 간다 들어 보라 어둠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지금 이 순간, 이 밤 안에 무엇인가 지나간다 그것은 고요에 이르지 못하는 붉은 달 끊임없이 추락의 공포에 떨며 지붕에 걸쳐 있다 조문객 행렬처럼 몰려드는 구름은 폭우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한순간 그다음엔 무 밤은 창 너머에서 소멸하고 대지는 또다시 숨을 멈추었다 이 창 너머 낯선 누군가가 그대와 나를 향하고 있다 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푸르른 이여 불타는 기억처럼 그대의 손을 내 손에 얹어 달라 그대를 사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