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노 신페이(草野心平) 3

쿠사노 신페이(草野心平)

가을밤의 회화 춥구나 그래 춥구나 벌레가 운다 그래 벌레가 운다 곧 땅 속에 들어가야지 땅 속은 싫어 파리해졌구나 너도 무척 파리해졌구나 어디가 이렇게 죄어올까 배일까 배라면 죽고 말 거야 죽고 싶지는 않아 춥구나 그래 벌레가 운다 * * * * * * * * * * * * * * * 이 시의 주제는 명확하다. 추위에 떨고 굶주림에 비틀거리며, 서글픔 속에서도 이기고 살아가는 의지, 그것을 시시껄렁한 말은 없으면서 일상어로 노래하고 있다. 이 시가 풍기는 슬프면서 아름다운 세계는 달리 비할 바 없다. 두 마리 개구리에 기탁되어 묘사되고 있는 것은 인생 그 자체이다. 가을의 싸늘함이 몸에 스며드는 밤, 삶의 슬픔과 괴로움을 벌레에게 공감을 기탁하면서 말하는 정경에는, 작자의 젊은 날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다..

쿠사노 신페이(草野心平)

옴개구리 야. 나야. 나왔어. 옴개구리야. 나야. 놀라지 않아도 돼. 빛이 이렇게 흐르고 흐트러진 것은 내가 빙글빙글 둘러보고 있기 때문은 아니겠지. 참을 수 없구나. 새파랗구나. 사방에서 향기가 나는구나. 느긋하게 흐르는 구름이구나. 이쪽 저쪽에서 무언가 중얼중얼 울기 시작했구나. 힘껏 날아가버린 겨울 눈부시구나. 파랗구나. 참을 수 없구나. 봄아 나야. 옴개구리야. * * * * * * * * * * * * * * * 옴개구리 척삭동물문 / 양서강 / 무미목 / 개구리과 / 옴개구리속 ​ 몸길이 4~5.5cm 주름돌기개구리라고도 한다. 등면은 검은색 바탕에 많은 작은 융기가 있으며, 피부에서 독특한 냄새가 난다. 등 중앙에 연한 황색의 세로줄이 있다. * * * * * * * * * * * * * *..

쿠사노 신페이(草野心平)

봄의 노래 개구리는 겨울 동안 땅 밑에 머물다 봄이 되면 땅 위로 올라옵니다. 그 첫째 날의 노래. 너무 눈부셔요. 너무 기뻐요. 벌레는 미끌미끌. 바람은 솔솔. 쾰른 쿡. 아아 쾰른 쿡. 오 개불알풀꽃이 피어있네. 오 커다란 구름이 움직이고 있네. 쾰른 쿡. 쾰른 쿡. * * * * * * * * * * * * * * * 여기저기서 개구리가 울어대는 소리가 들리도록 의성어(擬聲語)가 나열된 싯구이다. 작가는 개구리의 울음과 풍경이 하나가 된 것 같다. 시 속의 의성어가 봄의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 * * * * * * * * * * * * * * 쿠사노 신페이(草野心平, 1903년 5월 12일 ~ 1988년 11월 12일 향년 85세)는 일본의 시인이다. 후쿠시마현 이시키 군 가미오가와무라(현 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