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일본

쿠사노 신페이(草野心平)

높은바위 2023. 11. 16. 07:49

 

가을밤의 회화

 

춥구나

그래 춥구나

벌레가 운다

그래 벌레가 운다

곧 땅 속에 들어가야지

땅 속은 싫어

파리해졌구나

너도 무척 파리해졌구나

어디가 이렇게 죄어올까

배일까

배라면 죽고 말 거야

죽고 싶지는 않아

춥구나

그래 벌레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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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의 주제는 명확하다.

추위에 떨고 굶주림에 비틀거리며, 서글픔 속에서도 이기고 살아가는 의지,

것을 시시껄렁한 말은 없으면서 일상어로 노래하고 있다.

이 시가 풍기는 슬프면서 아름다운 세계는 달리 비할 바 없다.

두 마리 개구리에 기탁되어 묘사되고 있는 것은 인생 그 자체이다.

가을의  싸늘함이 몸에 스며드는 밤, 삶의 슬픔과 괴로움을 벌레에게

공감을 기탁하면서 말하는 정경에는, 작자의 젊은 날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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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사노 신페이(草野心平, くさの しんぺい, 1903년 5월 12일 ~ 1988년 11월 12일 향년 85세)는 일본의 시인이다.

후쿠시마현 이시키 군 가미오가와무라(현 이와키시 다나카오가와초)에서 태어났다.

게이오기주쿠대학을 중퇴하고, 중국 광둥성 링난대학 미술학과에서 공부했다.

1928년에 그는 제100기생을 출판했다.

1935년 이쓰미 요시요시가 창간한 시 잡지 '히스토리'에 참여, 나중에 그는 일본의 괴뢰 정부인 난징에 있는 왕자오밍(왕자명) 정부의 선전부 고문이 되었다.

일부 비평가들은 난징에 세워진 후지산(1943)에 대한 제도적 사고의 영향을 지적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연대기"를 다시 출판하고 많은 시인을 양성했으며 개구리를 좋아했다.

 

그는 5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형인 구사노 민페이(1899년(메이지 32년) - 1916년(다이쇼 5년))과 동생 구사노 텐페이(1910년(메이지 43년) ~ 1952년(쇼와 27년))도 시인이었다.

1919년 이와키 중학교(현 후쿠시마현 이와키 고등학교)를 4학년 때 중퇴하고, 도쿄로 이주해, 1920년 게이오기주쿠대학 정규학부 3학년에 편입했으나, 같은 해 중퇴, 1921년 광둥 링난대학(현 쑨원대학) 고등 교육으로 진학하였다.

1925년, 항일 운동으로 인해 일본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 유학 기간 동안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귀국 직전에 일본에서 보내온 미야자와 겐지의 시집 『봄과 수라』를 읽고 큰 자극을 받았다.

1928년(쇼와 3년)에 활판 인쇄로 첫 시집 「제100기」를 출판, 그의 모든 작품은 개구리에 관한 것이었고, 그는 이 생물에 대한 시를 계속 썼다.

1929 -1930년 마에바시에서 거주하며 가미모 신문사에서 근무했다.

1935년에 나카하라 나카야(中原中也) 등과 함께 시 잡지 '연대기'를 창간했다.

 

1948년 8월, 혼자 도쿄로 이주하여 지바현 우라야스에 정착했다가 나중에 에도가와구로 이주했다.

1949년 8월, 네리마구 시모이시지(下石寺)에 있는 미타케 신사(三竹神社) 사무소로 거처를 옮겨 고향의 가족을 초대했다.

1950년(쇼와 25년)에 "개구리시"로 제1 회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1983년(쇼와 58년)에 문화공로자 표창을 받았다.

1984년(쇼와 59년) 7월, 이와키시의 명예시민이 되었다.

1987년(쇼와 62년)에 문화 훈장을 받았다.

1988년(쇼와 63년) 11월 12일, 자택에서 병이 나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에 있는 도코로자와시 의료센터에서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하여 이송되었다.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묘비는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오가와초 가미오가와 조케이지 사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