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 K. N 에게 - 그것이 둘이 걷던 마지막이었구나. 오오 클레첸이여! 그래, 그것이 마지막이었지. 우리가 어린애처럼 기뻐한 것은. 비 그친 그날 우리는 눈부신 햇빛 아래 소나기 오는 넓은 거리들을 함께 부지런히 뛰어 갔지 비를 피하려 한 우산을 쓰고. 몸을 바싹 붙이고 아늑하게. 마치 요정의 방안에 있는 것처럼. 음, 드디어 팔짱을 꼈었지!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우리 둘 심장이 그리 거세게 뛰고있는데! 둘 다 그것을 느꼈지만 말하진 않았지. 그리고 각자 자기 얼굴에 피어나는 홍조를 우산에 비쳐든 햇살 탓이라 돌리면서. 아! 그때 너는 천사였다! 고개 수그리고 땅만 내려다 보던 너. 하얀 목덜미에 굽슬거리던 황금빛 머리칼. 내가 말했던가! "아마 우리 등 뒤의 하늘엔 틀림없이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