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자. 그 기억이 어떤 것이든 간에 맨 처음의 느낌이 가장 강하게 남는 법이다. 아주 어린 시절에 처음 보았던 짙푸른 바다의 빛깔, 처음 만져 보았던 참새 깃털의 가벼운 느낌, 청소년 때 처음 맛보았던 쓰디쓴 커피 맛까지. 처음 만났던 그 순간, 그 느낌이 기억에 가장 뚜렷한 것이다. 그 시절에는 시간도 얼마나 더디게 가던가, 아침밥 떠먹고 나가서 온종일 놀다 보면 하루해가 마치 일 년은 되는 것처럼 길게 느껴졌었다.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까 일 년이 하루처럼 쏜살같다. 일 년 365일은 똑같을 텐데, 왜 체감하는 시간은 그렇게 다르게 느껴지는가. 아이들은 보고 듣는 감각이 예민해서 새롭게 자극을 많이 받다 보니, 그렇게 시간이 더디게 느껴지는 거라고 한다.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