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와 첩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하여지고 있다. 어느 양반이 한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가 달여주는 약의 분량은 어떤 땐 많다가 어느 때는 적고 일정치 못했다. 한편 첩이 짜주는 한약 사발에는 항상 마시기 좋은 일정량의 약물이 들어 있었다. 이걸 보고 이 양반은 첩의 지혜에 탄복하고, 더욱 사랑하고, 아내를 나무라자 그녀는 이렇게 대꾸했다. "첩은 당신이 마시기 좋을 만큼 약의 양을 조절할 뿐입니다. 많으면 쏟아 버리고, 적으면 물을 더 타서 줍니다. 그게 무슨 약이 되나요. 약이란 달이다 보면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습니다. 난 그 약이 아까워 그대로 드리는 것일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