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은 온통 장미들로 가득하리라... 집 안은 온통 장미와 벌들로 가득하리라. 오후에는, 만도의 종소리 들려오고, 투명한 보석 빛깔의 포도알들은 느리게 움직이는 그늘 아래 햇살을 받으며 평화롭게 잠들어 있으리라. 아, 그곳에서 나는 그대를 마음껏 사랑하리! 나는 그대에게 바치리, 스물네 살의 내 온 마음을, 그리고 장난기 넘치는 내 마음을, 나의 오만과 백장미 같은 나의 시를. 하지만 나는 그대를 알지 못하고, 그대는 아직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나는 알고 있을 뿐이다, 만일 그대가 살아있다면, 그래서 나처럼 초원 한 복판에 있다면, 우리는 황금빛 꿀벌 아래에서, 시원한 시냇물가, 무성한 나뭇잎 아래에서, 웃으며 입 맞추리라는 것을, 귀에 들리는 건 오직 태양의 열기뿐. 그대의 귓가엔 개암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