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재래의 길이를 재는 하나치의 한 가지. 각각의 사물은 각자의 고유한 존재 방식과 가치 척도를 가진다는 점에서 하나의 자로서 상징성을 지닌다. 가벼운 무게가 하늘을 생각하게 하는 자의 우아(優雅)는 무엇인가 무엇이든지 재어볼 수 있는 마음은 아무것도 재지 못할 마음 삶에 지친 자(者)여 자를 보라 너의 무게를 알 것이다 (김수영, '자(針尺)', "김수영시전집", p. 100) 새는 날아다니는 자요 나무는 서 있는 자이며 물고기는 헤엄치는 자이다 세상 만물 중에 실로 자 아닌 게 어디 있으랴 벌레는 기어 다니는 자요 짐승들은 털 난 자이며 물은 흐르는 자이다 스스로 잴 줄을 모르니 더없는 자이다 (모두들 인공人工을 자로 쓰며 깜냥에 잰다는 것이다) 자연만이 자이다 사람이여, 그대가 만일 자연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