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유명한 우화가 있다.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자신이 걸은 땅을 모두 가질 수 있다는 얘기에, 한 농부가 길을 떠난다. 어느 지점쯤 되면 되돌아가야 하는데 욕심에 눈이 먼 농부는 그만 돌아갈 때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해가 지자 뒤늦게 다급해진 농부는 허둥지둥 되돌아가다가 그만 탈진해서 죽고 만다. 결국 그가 차지한 땅은 자신이 묻힐 만큼의 작은 땅이었다. 실상 내 집, 내 자동차, 내 것에 집착하지만, 지금까지 내 곁에 머물러 있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되는가. 설령 생전에 모두 가졌다 한들, 그것들이 진정 내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진정 내 것이라면 갈 때 가지고 갈 수 있어야 하는데 내 뜻대로는 안 되는 것이다. 잠시 인연이 돼서 머무르다가 때가 되면 사라지는 것이 사물의 이치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