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 브엉(Ocean Vuong) 2

오션 브엉(Ocean Vuong)

총상으로서의 자화상 대신, 이것이 빗소리가 가린 모든 발자국의 메아리가 되게 하고, 가라앉은 배에 내던진 이름처럼 공기를 마비시키고, 도로에 묻힌 뼈들을 잊으려 도시의 부식과 쇠를 지나 케이폭 나무껍질을 흩뿌리고, 연기와 부르다 만 찬송가에 병든 난민 캠프를 지나, 할머니 Baa Ngoai의 마지막 촛불로 밝힌, 검게 녹슨 판잣집, 형제로 오해해 붙든 돼지의 얼굴들을 지나, 아무도 기억 못 하는 승리를 위한 증언으로 하얀 원더 브레드 식빵과 마요네즈를 갈라진 입술에 갖다 대는 이들의 방, 오직 웃음만으로 장식된, 눈발 덕에 환해진 방에 진입하길, 생선 내장과 말보로 냄새가 휘감은 아버지의 팔에 들어 올려진 갓난 아기의 상기된 볼을 스치길, 존 웨인의 M16으로 쓰러지는 또 한 마리 갈색 동양놈들을 보며 ..

오션 브엉(Ocean Vuong)

수음(手淫)의 송가 너는 절대로 성스럽지 않았고 그저 낚시 바늘이 입에 걸린 채 발견될 정도로 아름다웠기에 너를 물에서 뺐을 때 물이 불꽃처럼 흔들렸지 그리고 가끔 내 손이 스스로를 지구상에 잡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무엇이고 기도 말고 소리가 천둥 속으로 들어가지 널 깨우는 번개가 아니라 뒷좌석에서 자정의 네온 주차장 성수가 허벅지 사이를 적신 채 거기선 그 어떤 남자도 심한 갈증으로 익사한 적은 없었지 사정(射精)은 씹힌 별들의 예술 표현이니 들어라 굳어진 기쁨으로 덮인 엄지를 그리고 아낌없이 영양분을 혀에 가르치라 이미지에 빠진다는 건 그 안에서 문을 찾는다는 뜻이다 눈을 감고 열어봐 밑으로 뻗어봐 갈비뼈 하나하나가 연주되지 않은 건반의 절박함으로 떨면서 누군가는 이게 인간됨이라 말하지만 넌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