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돌을 네가 들든 어느 돌을 네가 들든 - 너는 드러내 버린다. 돌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벌거벗긴 그들은 이제 짜임을 새롭게 한다. 어느 나무를 네가 베든 - 너는 짜 맞춘다. 그 위에 혼(魂)들이 또다시 고일 잠자리를, 마치 흔들리지 않을 듯이 이 영겁(永劫) 또한. 어느 말을 네가 하든 - 너는 감사한다 사멸(死滅)에. * * * * * * * * * * * * * * * * 파울 첼란(Paul Celan, 본명: 파울 안첼 Paul Antschel, 1920년 11월 23일 ~ 1970년 4월 20일 향년 49세)은 루마니아 출생의 독일어 시인이다. 처음에는 의학을 공부하였으나 전쟁으로 중단하고, 소련군 점령 후에는 빈으로 피신하여, 그곳에서 최초의 시집을 발표하였다(1947). 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