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 없이 살자는 야망 아버지는 저녁을 먹다가 자꾸 소소한 격언을 늘어놓았다. 아버지가 음식 앞에서 떠올리는 건 생존이었다. “성공하지 못하면 달걀 껍데기를 핥게 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어쩌고 저쩌고)…” “미국에서는 하고자 하면 누구나 성공한다…” “하늘이 돕는 자는 (어쩌고 저쩌고)…” 대체 누구한테 말하는 걸까 나는 늘 아리송했고 아버지를 정신 나간 머저리라고 생각했지만 어머니는 항상 그 설교 시간에 추임새를 넣었다. “헨리, 아버지 말씀 새겨듣거라.” 그 나이의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음식이 설교와 함께 배 속으로 내려갈 때면 식욕은 가시고 속은 더부룩했다. 내 생각에 아버지만큼 내 행복에 초를 치는 사람은 세상에 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