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빅토리아 루카스(victoria lucas) 2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

떼까마귀가 있는 겨울 풍경 물방아 홈통의 물은, 돌로 만든 수문(水門)을 지나,저 검은 연못 속으로 곤두박질쳐 떨어지고,연못에는, 우스꽝스럽고 철 지난, 백조 한 마리가눈(雪)처럼 정숙하게 떠돌고 있다, 그 하얀 반사를확 끌어내리길 갈구하는 구름 덮인 마음을 조롱하며. 준엄한 태양은 늪지 위로 하강한다,이 유감(遺憾)의 풍경을 더 오래 바라보기를수치로 여기는, 주황색 키클롭스 눈(目).생각에 어둡게 깃털 덮인 채, 난 깊은 상념에 잠겨떼까마귀처럼 훌쩍 걷는다, 겨울밤은 밀려오는데. 지난여름의 갈대는 모두 얼음 속에 새겨져 있다,당신의 영상이 내 눈 속에 그러하듯. 메마른 서리는내 상처의 창의 유리가 되어간다. 어떤 위안이바위를 치면 나와서 마음의 황무지를 다시금 푸르게 만들 수 있을까? 누가 이 모진 곳..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

튤립 튤립은 너무 흥분을 잘해요, 이곳은 겨울. 보세요, 모든 것이 순백색이잖아요, 조용하고 또 눈 속에 갇혀 있어요. 햇살이 이 흰 벽, 이 침대, 이 손에 떨어질 때 나는 조용히 혼자 누워 평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나는 무명인입니다. 그래서 폭발과는 아무 관계도 없지요. 나는 내 이름과 내 세탁물을 간호원들에게, 또 내 병력을 마취사에게, 내 몸은 외과 의사들에게 내주어 버렸답니다.  그들은 내 머리를 베개와 시트 끝동 사이에 받쳐놓았어요 마치 닫히지 않는 두 개의 흰 눈꺼풀 사이의 눈처럼. 멍청한 눈동자, 모든 걸 놓치지 않고 봐야만 된다니. 간호원들이 지나가고 또 지나가요, 그들이 성가시진 않아요. 그들은 흰 캡을 쓰고 갈매기가 내륙을 지나가듯 지나가죠. 저마다 손으로 일을 하면서, 이 간호원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