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란 어느 배타적인 혀의 내밀한 속삭임이 아니다 어느 놀라워한 청중을 끌기 위한 술책이 아니다 그리스-로마 설화 속에 묻혀있는 어느 박식한 퀴즈가 아니다 시(詩)란 음색을 거두어들이는 생명의 근원 더 많이 목청을 뽑으면 더 많은 마음을 휘젓는 행동의 선구자 시(詩)란 행상인의 짤막한 노래 징의 웅변 장터의 서정시 풀잎 위 아침 이슬 비추는 환한 빛 시(詩)란 부드러운 바람이 춤추는 잎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것 발바닥이 먼지투성이 길에게 말해주는 것 별이 유혹하는 꿀에게 붕붕 대며 불러주는 것 내리는 비가 처진 처마에게 읊조리는 것 시(詩)란 고독한 현자의 돌을 위한 신탁의 알맹이가 아니다 시(詩)란 사람에게 의미하는 사람이다. * * * * * * * * * * * * * * * 니이 오순다레(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