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평범하고 인간적인 것에 대한 이 불신에 보통의 삶을 소위 이상이라는 것과 슬쩍 바꿔치기하려는 욕망에 평범한 온기를 차디찬 광채와 맞바꾸려는 이 욕망에 나는 매번 충격을 받았다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꾸미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해 이들은 신문이나 책 따위에서 이야기를 끌어오지 않는다 타인의 영향을 받은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뽑아낸 진짜 고통과 아픔을 들려준다 많이 배운 사람들의 감정과 언어는 시간에 의해 다듬어지기 쉽다 그리고 본질이 아닌 부차적인 것들에 쉽게 물든다 어떻게 퇴각했는지 어떻게 공격을 감행했는지 어느 전선에서 싸웠는지는 영웅심에 도취되어 흔히들 하는 '남자'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그것이 아닌 '여자'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