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하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뭔가를 베풀 때는 크게 바라는 마음이 없다가도 상대가 좀 나 몰라라 하는 것 같으면 마음이 달라진다. 자식을 키워보면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키울 때야 바라는 거 하나 없이 그저 귀하고 예쁜 마음에 키웠지만, 막상 자기들이 일에 바쁘고, 얘기라도 하려고 하면 귀찮다는 듯이 외면할 때, 왠지 모를 허전함과 괘씸함을 느낀다. "그동안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나한테 이렇게 밖에 못해?" "내가 뭘 바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하네... " 이렇게 배신감을 느낄 때도 있다. 이런 생각이 자꾸 쌓이다 보면 그동안 베풀었던 사랑이 억울해서, 마음자리가 까맣게 탈 때도 있고, 그런 마음은 자식에게만 드는 것이 아니다.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섭섭한 마음은 더 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