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하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뭔가를 베풀 때는 크게 바라는 마음이 없다가도 상대가 좀 나 몰라라 하는 것 같으면 마음이 달라진다.
자식을 키워보면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키울 때야 바라는 거 하나 없이 그저 귀하고 예쁜 마음에 키웠지만, 막상 자기들이 일에 바쁘고, 얘기라도 하려고 하면 귀찮다는 듯이 외면할 때, 왠지 모를 허전함과 괘씸함을 느낀다.
"그동안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나한테 이렇게 밖에 못해?"
"내가 뭘 바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하네... "
이렇게 배신감을 느낄 때도 있다.
이런 생각이 자꾸 쌓이다 보면 그동안 베풀었던 사랑이 억울해서, 마음자리가 까맣게 탈 때도 있고, 그런 마음은 자식에게만 드는 것이 아니다.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섭섭한 마음은 더 크게 느껴진다.
이런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내 마음의 주인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아니지... 내가 그동안 저 아이 때문에 얼마나 행복했는데... "
"맞아... 저 사람도 지금 얼마나 힘이 들면 저러겠어."
"뭔가 어려운 일이 있는 모양이니 조금만 기다려보자."
생각의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상대가 또 달라 보인다.
지금 내 마음은 어떤가, 이 순간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