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명에 어원을 갖고 있는 말 '삼수갑산'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흔히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일을 꼭 해야겠다'라고 할 때 "삼수갑산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일을 꼭 해야겠다."라고 말하는데요. 어떤 분은 이 말이 경치가 좋은 곳을 뜻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산수갑산'일 거라고 생각해서 쓰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원래 '삼수갑산'이라는 말은 '삼수'와 '갑산'이라는 고장의 이름에서 온 것으로요.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은 모두 함경남도에 있는 오지로 매우 춥고 또 교통도 불편한 지역이었습니다. 옛날부터 중죄인들을 이곳으로 귀양 보냈기 때문에, 이곳은 한 번 가면 살아 돌아오기 힘든 곳으로 여겨졌죠. 그래서 자기 일신상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각오하고 어떤 일에 임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