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쉽게 볼 수는 없지만, 지금도 서울 원주민의 집이나 인사동 도기 파는 곳에서, 주먹만 한 "아도(啞陶)"라는 질그릇을 가지고 있는 분을 볼 수 있을 것이다.저금통 모양의 구형(球形)인, 이 질그릇 언저리는 "아도구(啞陶口)"라 하여, 저금통의 전구(錢口)처럼 기다랗게 입이 찢겨 있고, "아도귀(啞陶耳)"라 하여 양쪽에 구멍이 뚫어져 있다.즉 귀인 셈이다. 며느리가 말대꾸를 잘한다든지 입심이 좋고 하면, 그것이 못마땅한 시어머니는 이 아도를 며느리에게 던져 줌으로써 무언의 훈계를 하였고, 또 구설수로 화를 당하면 아도 100개를 사서 문간에 쌓아놓기도 하였다.입이 있되 말을 말고, 귀가 있되 듣지 않는 무간섭 안일주의의 상징으로서, 또한 가정교육의 귀감으로 삼았던 질그릇이다.특히 사화(士禍)가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