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까지만 해도 백정(白丁)은 군역의 의무를 지지 않는 일반 농민을 의미했다.그러나 조선시대에 들어 고려시대의 천민 계층인 '화척'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었다.화척은 여진·거란족 등 북방 민족의 후예로 유랑생활을 하며 소·돼지를 도살하고, 고리와 가죽신을 만드는 일을 하며 생계를 잇는 사람들이었다.세종대에 이들을 양인으로 대우해 주고자 백정이라 부르게 했다. 백정(白丁)은 여느 사람처럼 말을 타고 장가도 가지 못하였다.가마를 타고 시집을 가지도 못하였다.일생일대의 이 영광스러운 날에 말을 못 타고, 가마를 못 타다니... 하고, 몸부림을 쳤으나 관례가 그런 데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그들은 신랑은 말 대신 소를 타고 신부는 가마 대신 널빤지에 얹혀, 장가를 가고 시집을 가지 않으면 아니 되었던 것이다.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