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앤 무어(Marianne Moore) 3

메리앤 무어(Marianne Moore)

시 나도 시가 싫다. 이 하찮은 말장난보다 중요한 것들이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이 말장난을 아무리 완전히 경멸하면서 읽으려 해도, 결국엔 그 안에 뭔가 진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뭔가를 잡을 수 있는 손, 크게 떠질 수 있는 눈, 때론 일어서는 머리카락,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 ​ 거창한 해석을 그 위에 갖다 붙여서가 아니라, 그것들이 유용하기 때문이다. 원래의 뜻을 너무 많이 손대고 변형시켜 그 뜻을 이해할 수 없다면, 이건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겠지만 - 즉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 거꾸로 매달려 먹이를 찾는 박쥐, 밀어붙이는 코끼리, 몸을 뒤집는 야생마, 나무 아래 지칠 줄 모르는 늑대, 몸에 붙은 벼룩에 언짢아하는 말처럼 살을 꼬집는 냉엄한 비평가, ..

메리앤 무어(Marianne Moore)

침묵 아버지는 말하곤 했네, "높은 지위의 사람은 결코 오래 머물지 않으며, 롱펠로의 무덤이나 하버드 대학의 유리 꽃들을 보여줄 필요도 없네. 고양이처럼 혼자 행동하고 - 먹이를 은밀한 곳으로 가져가며, 힘없이 처진 쥐꼬리를 신발 끈처럼 입에 물고 - 그들은 때로 고독을 즐기네, 그리고 할 말을 잃네 그들을 기쁘게 하는 말에 의해. 가장 깊은 감정은 항상 침묵 속에 나타나네, 침묵이 아닌, 절제 속에." 또한 그는 진지하게 말하네, "내 집을 네가 머무는 여관처럼 여겨라." 하지만 여관은 거주하는 집이 아니네. * * * * * * * * * * * * * * * * 메리앤 무어(Marianne Moore, 1887년 11월 15일 ~ 1972년 2월 5일)는 미국의 모더니스트 시인, 비평가, 번역가, ..

메리앤 무어(Marianne Moore)

세월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우리의 결백인가, 무엇이 우리의 죄인가? 모든 것이 다 드러나며, 어떤 것도 안전하지 않네. 이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답이 없는 질문, 확고한 의심, - 말 못 하는 자가 묻고, 귀먹은 자가 듣네 - 불행에 있어, 심지어 죽음에서조차,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고, 실패함에 있어서도 부추기는, 영혼에게 강해질 것을? 죽을 운명을 받아들이는 자는 깊이 보며 기뻐하네, 자신의 굴레를 박차고 일어나네 심연의 바다처럼,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하나, 이룰 수 없는, 좌절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러므로 강렬하게 느끼는 자는, 바르게 행동하네. 노래할수록 키가 커지는 바로 그 새는 그의 몸을 똑바로 세우며 버티네. 비록 새장에 갇혔으나, 그의 힘찬 노래는 말하네, 만족이란 천박한 것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