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애가(Lemon 哀歌) 애타도록 당신은 레몬을 찾고 있었다. 죽음의 슬프고도 화려한 병상에서 내가 쥐여준 레몬 한 알을 당신의 하이얀 이가 생큼히 깨물었다. 토파즈 빛으로 튀는 향기. 하늘의 것인 듯 몇 방울의 레몬 즙이 당신의 정신을 잠시 맑게 되돌려 놓았다. 푸르고 맑은 눈빛으로 가냘피 웃는 당신. 내 손에 꼬옥 쥔 당신의 싱그러움이여. 당신의 목 깊숙이에서 바람 소리 일지만 생과 사의 어려운 골목에서 그대는 옛날의 그대가 되어 생애의 사랑을 이 순간에 다 쏟는 것인가. 그리고 잠시 그 옛날 산마루에 올라 쉬던 심호흡 하나 쉬고 당신의 모습은 그대로 멈췄다. 벚꽃 그늘이 있는 사진 앞에 토파즈 빛 향기의 레몬은 오늘도 두자. * * * * * * * * * * * * * * * 사랑하는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