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젓다 네 이마를 네 배를 네 삶을 나는 저주했다 네가 걸어 다닌 거리를 네가 만진 것들을 나는 저주했다 나는 저주했다 네 꿈의 내부를 네 눈에 웅덩이를 파 못 보게 하고 네 귀에는 곤충을 넣어 못 듣게 하고 네 뇌에는 스펀지를 넣어 이해 못 하게 했다 나는 네 육체의 넋을 죽였으며 네 깊은 삶을 동결시켰다 네가 숨 쉬는 공기는 너를 숨 막히게 하고 네가 숨 쉬는 공기는 굴 속의 공기 같다 벌써 내쉰 공기 하이에나가 버린 공기다 이 썩은 공기를 아무도 숨 쉴 수 없다 네 육체는 축축하고 네 살갗은 공포에 질려 땀을 흘린다 네 겨드랑이에서는 멀리서도 묘지냄새가 난다 동물들이 네 길목에 서있다 밤마다 개들은 네 집 쪽을 향해 으르렁거린다 너는 도망갈 수 없다 꼼짝달싹할 수 없다 피곤해서 네 몸은 납덩이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