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하나를 바꿔도 그 사용설명서를 익히는데 꼬박 며칠을 보낸다. 작은 물건 하나에도 그렇게 정성을 들이고 꼼꼼히 살피는데 과연 내 몸에 관해서는 어떤가. '내 몸의 사용설명서'에 대해서 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름은 더워서 싫다. 겨울은 추워서 싫다.' '이 음식이 좋다. 저 음식이 좋다.' 저마다 자신의 취향을 내세우며 이렇게 규정짓기를 좋아한다. 그 이유와 까닭을 물으면 대부분 그 원인을 자신의 몸에서 찾는다. "난 다리가 약해서 등산이 싫어요." "몸이 안 좋아서 아침 일찍 일어날 수가 없어요." 과연 그 생각이 진실일까? 스스로 자신을 돌이켜 자신을 비춰보면 사실은 명료하게 드러난다. 다리는 자기가 약한 줄 모른다. 몸이 '아, 나는 지금 안 좋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