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7일
인민군에 쫓겨 비틀거리는
국군 병사들의 눈앞은 벼랑이었다.
의정부, 창동을 빼앗기고
미아리 청량리를 향해 퇴각하는
국군의 이정표(里程標)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날 새벽 3시
특별열차로 이미 서울을 떠난 후였고,
국회에서는 그런 줄도 모르고
백만 서울 시민들과 함께 수도 서울을
사수한다라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었으니
이 얼마나 놀랠 일 이었던가.
피난 보따리를 싸야 할 그 시각에
갈 곳 잃은 서울 시민들은
아무렇게나 버림받은 목숨이었다.
*「 다시보는 한국전쟁 」중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