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와 음악 동영상/高巖 이명신 詩畵 1

016.밤바다

높은바위 2005. 10. 23. 08:39

 

       밤바다

                                             이명신

 

푸른 어둠

점점이 떠 있는 섬

호수보다 잔잔한 바다

아늑한 밤의 이불 덮는 배들

숨죽이는 잔물결

하얀 보름달

아롱이는 해면(海面)의 달빛

깜박이는 등댓불


반짝이는 것은

먼 섬의 불빛인가

하늘의 별들인가

가마우지 한 마리

달빛 가로질러

길게

사라지고

은은(隱隱)한 해조(海藻)내음


노을이 사그러들어

그 아름다움 숨을 줄 알았거늘

고요에 감싸오는

또 다른 세상이

이토록 황홀할 줄이야


다도해의 밤바다는 그렇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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