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이명신
푸른 어둠
점점이 떠 있는 섬
호수보다 잔잔한 바다
아늑한 밤의 이불 덮는 배들
숨죽이는 잔물결
하얀 보름달
아롱이는 해면(海面)의 달빛
깜박이는 등댓불
반짝이는 것은
먼 섬의 불빛인가
하늘의 별들인가
가마우지 한 마리
달빛 가로질러
길게
사라지고
은은(隱隱)한 해조(海藻)내음
노을이 사그러들어
그 아름다움 숨을 줄 알았거늘
고요에 감싸오는
또 다른 세상이
이토록 황홀할 줄이야
다도해의 밤바다는 그렇게 왔다
Secret Garden - In Our T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