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枯葉)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스런 나날을.
그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
인생도 훨씬 더 아름답기 그지 없었지.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나는 그 나날들을 잊을 수 없어,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모든 추억도 또 모든 뉘우침도 함께
북풍은 그 모든 것을 싣고 가느니
망각의 춥고 추운 밤 저편으로
나는 그 모든 것을 잊을 수 없었지.
네가 불러 준 그 노랫소리
그건 우리 마음 그대로의 노래였고
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너를 사랑했고
우리 둘은 늘 곁에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남 몰래 소리도 없이
사랑하는 이들을 갈라 놓는다.
그리고 헤어지는 연인들의 모래에 남긴
발자취를 물결이 지운다.
* 프레베르(Jacques Prévert : 1900-1977)는 시인으로서의 출발은 쉬르레알리즘 운동에의 참가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일반 대중에게는 전혀 종잡을 수 없는 기묘한 것의 대명사이기조차 한, 이 운동에서 전후 프랑스 시인 중 가장 인기를 누린 시인이 나왔다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