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도라도
화려하게 장식한
씩씩한 기사
햇빛을 쐬고 그림자를 지나
기나긴 여로를 계속했다.
노래를 부르면서
엘도라도를 찾아서.
그러나 점차 늙게 된
이 씩씩한 기사.
그리고 그 가슴 위에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오직 하나의
토지도 보지 못한 채
엘도라도라고 생각되는 곳.
이윽고 그 기력도
모두 쇠해 버리고 말았을 때
기사는 순례의 그림자를 만났다.
“그림자여”하고 그는 말했다.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이 엘도라도 나라는.”
“저 달이 비치는
산과 산을 넘어서
그림자진 골짜기를 내려가
계속 겁내지 말고 말을 몰아라.”
“만일 엘도라도를 찾는다면.”
그 그림자는 대답하였다.
* 포우는 어릴 때에 부모를 잃고 부유한 상인의 손에 길러졌으나 그 성격 때문에 이별했다.
어린 종매(從妹)와의 결혼 생활을 빈곤 속에서 보내면서, 창작에 몰두했으나 젊은 아내와의 사별로 인한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술로 몸을 망쳐 길거리에 쓰러져 비참히 생을 끝냈다.
짧고 불행한 생이었지만, 시인으로서는 미의 창조가 시의 창조라 여겨 <갈가마귀> <헬렌에게>등에서 죽음·미·우수(憂愁)를 테마로 하는 극히 음악적인 서정시를 지었다.
소설가로서는 단편에서 전적으로 단일적 효과를 노려 <검은 고양이> <아셔가의 몰락> 등의 명작을 발표했으며, 비평가로서는 <호오손론>에서 단편 소설의 이론을 정립하였고, <시의 원리>에서는 시를 사회적 효용에서 해방시켜 순수한 시혼을 부르짖었다.
한 마디로 포우처럼 날카로운 분석적 두뇌를 가지고 오로지 미의 세계를 추구한 문학가도 드물 것이다.
이 <엘도라도>는 스페인어로서 <황금의 나라>를 의미하는 것으로 비현실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자의 슬픈 운명을 노래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