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미국

미국시의 흐름

높은바위 2015. 4. 20. 12:08

 

미국문학은 영어를 쓰는 국민을 모체로 하는 문학으로서 영문학이 미국에 이식되어 새로운 환경의 특수 조건하에 영국 본토의 문학과 공통점을 많이 지니면서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다른 나라들의 문학사의 구분과는 달라서 미국문학은 초기에는 주로 정치사 및 사회사에 의해서, 그리고 후기에는 주로 문학상의 유형과 운동에 따라서 구분되는 것이 특색이다.

식민시대의 시기는 북부의 청교도, 남부의 왕당파 할 것 없이 토지의 점거와 그 경작과 방비에 골몰하던 시기로서 문예는 발달을 보지 못하였다.

 

17세기에는 여행기·개인의 기록·일기·역사서·설교집이 성행하였고, 시는 얼마 없었는데다가 교훈적인 것이었다.

브래드스트리트의 <최근에 미국에 나타난 열번째 시신>만이 한가닥 가늘고 머뭇거리는, 허나 진실한 시인의 목소리를 울렸다.

 

 

18세기에는 종교적 논쟁이 왕성하였으며 신문과 달력이 성행하였다.

종교적인 <형이상학파시>를 쓴 테일러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잭슨의 민주주의가 득세하고 새 나라가 수립된 시기로서 순문학이 시작된다.

고요한 정열의 시를 쓴 브라이언트, 음악적 서정시와 우울·괴기의 단편과 분석적인 시론늘 쓴 포우가 등장한다.

 

미국이 시련을 겪으면서 발전을 거듭하게 되고 국내적으로는 서부로의 팽창과 노예제에 대한 시비가 가중되고, 남부에서는 분파주의가, 북부에서는 개혁정신이 강화되어 가던 시기로 문학에 있어서는 최초의 위대한 창조기이며 낭만정신의 개화기이다.

브라이언트·어빙·쿠퍼가 여전히 활동하는 한편 에머슨·롱펠로우·휘티어·로우얼·소로우 등이 등장하고, 휘트먼은 <풀잎>에서 짜인 형식과 낭만적 시정신을 결합하여 평등한 민주주의 신념을 표현하였다.

초절주의자들을 중심으로한 보스톤 문화의 전성시대이기도 했다.

 

남부의 농업 민주주의와 북부의 승리로 끝난 남북전쟁 이후 산업이 급속히 발달되었고, 여기에 부수하여 갖가지의 사회문제가 생겨났고, 교육이 보편화되고 대중잡지가 활개치게 되었다.

시에서는 달콤하고 감상적인 영국 낭만파를 모방하는 시인들도 있었으나, 대표적인 인물은 실험적 시형에 민주주의 사상을 불어넣은 휘트먼과, 실험적인 음악시에 도덕관을 담은 레니에, 전통시형의 재치있는 변형을 가지고 잠언시를 쓴 에밀리 디킨슨이었고, 세기말에는 스티븐 크레인과 로빈슨이 출현하였다.

 

1912년 시카고에서 잡지 <시>가 창간되고 이미지스트파가 나타나고 프로스트·파운드·엘리어트·샌드버그·마스터스가 등장한다.

 

불경기의 충격이 미국 생활 전체에서 감득되고 뉴딜 정책의 실시를 본 시기인 불경기 직후에 파리에 있었던 국적상실자들이 미국에 건너와 급진운동에 참가하여 <붉은 10년>이 시작되었다.

남부 작가들은 급진적 사상과 사회적 문학관을 배격하고 농업주의 이론을 거쳐서 신비평을 형성하였다.

로빈슨·프로스트·밀레이·엘리어트·샌드버그는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커밍즈·제퍼슨·머클리쉬·윌리엄즈·스티븐슨·무어 등이 가일층 시적 발언을 했다.

 

1939년의 독소협정과 제1차대전은 30년대의 급진주의에 종말을 가져왔고, 대전과 그 후에는 움트는 경제에 밑받침하여 보수주의 경향이 짙어갔다.

 

40년대와 50년대는 전통주의와 예술형식, 주제면에서 적지 않은 자유가 생겨났다.

시와 비평은 계간지로 후퇴하는 경향이 있었고 고도의 기교를 보였으나 생명력은 줄어들었다.

 

제2차대전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문학의 주요 작품과 주요 문학사건은 대부분이 2,30년대에 작가적 지위를 확립하고 대표작을 발표한 작가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특색이라 하겠으며, 열전의 카오스와 냉전의 압력은 통일문학의 제작을 지향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