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잘 다루기 위하여 코청을 뚫어 낀 고리와 같은 나무 굴레. 억압이나 질곡을 상징함. 송아지가 자라면 농사일에 부리기 쉽게 두 코구멍 사이를 뚫어서 멍에와 연결시키는 것. 대개 칡넝쿨같이 휘어지는 손가락 굵기의 나무를 둥글게 휘여서 코뚜레를 만듦.
꿈과 야망과는 주소가 다른 생업의 코뚜레에
길들 만치 이미 길든 가을나이부터는
별뜻 없이 되고만 개살구빛 가장감투가
버리기엔 아까운 축복인가 족쇄인가를
깃 세워 입으며 자문하게 되는 출퇴근복 겉옷 (유안진, '바바리코트',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p. 67)
무엇인가, 이것은
코뚜레에 너무 오래 붙들려 무력해진 지금
아픈 코의 대척점에서 일어나는 이 느닷없는 힘은 (김기택, ''소', "태아의 잠", p. 16)
찢어진 발굽 코뚜레로 인가에 있어서
너른 들 길섶에선 한가로운 몸이라네 (김지하, '치악산', "애린, 첫째권", p.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