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그외 나라

캐나다: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높은바위 2023. 12. 25. 07:42

 

옛 집이 부른다

 

내게로 돌아와라, 넓은 세상을 배회하는 작은 춤추는 발들아,
나는 다시 한번 내 고요한 방에서 날아다니는 너의 발걸음을 갈망한다.
내게로 돌아와, 웃음과 노래가 있는 작은 목소리들, 돌아와라, 희망으로 높이 뛰는 작은 심장들아,
나는 너를 오랫동안 그리워하고 슬퍼했어.

내 정원에 피어난 장미는 이슬에 흠뻑 젖어 달콤하게 걷고,
긴 언덕길에는 내 불빛이 내리쬐고,
저물어 가는 황혼은 내 처마 주위를 펄럭이고,
제비는 옛날처럼 내 처마 주위를 펄럭이고,


내 주위에는 굳건한 팔로 잣나무가 접힌다.

그러나 나는 아침과 저녁에 너희를 위해 피곤하노라,
오, 내 사랑의 자녀들아,
너희의 순례의 길에서,
너희가 돌아다녔던 바다와 평원으로부터,
초원을 넘어 길을 따라 활짝 열린 내 문으로 오너라,

그리고 나의 환영하는 난롯가에서 붉은빛이 비치는 곳에 앉으라.

나는 너를 위해 너의 모든 어린 시절의 꿈,
너의 기쁨과 기쁨,
태양과 비 속의 낮의 기쁨,
근심 걱정 없는 밤의 잠,
네가 잃어버리고 다시 찾았던 모든 달콤한 믿음은 너의 것이 될 것이다,
달링스,


내 텅 빈 마음으로 오너라
나는 늙고 고요하고 외롭다!

 

* * * * * * * * * * * * * * *

 

*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1874년 11월 30일 ~ 1942년 4월 24일 향년 67세)는 캐나다의 소설가, 시인, 기자, 여성 작가로 그녀의 대표 작품 《빨간 머리 앤》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그녀는 1874년 캐나다 세인트로렌스 만의 프린스에드워드 섬 클리프턴에서 태어났다.

두 살이 채 안 되었을 때 어머니를 여의고, 우체국을 경영하는 외조부모와 함께 살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열다섯 살 때 샬롯타운에서 발행하는 지역 신문에 시를 발표하여 작가로서의 재능을 보였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 컬리지와 핼리팩스의 댈하우지 대학교를 졸업한 뒤 교사 생활을 하였으며, 스물네 살 때인 1898년 외조부가 돌아가시자 외조부모가 꾸리던 우체국 일을 돕기 위해 캐번디시로 돌아왔다.


1908년 발표한 『빨간 머리 앤』은 다섯 곳의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작품이지만 출간 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에 호응하여 『에이번리의 앤』 등 후속 작품들을 발표, 전 작품 22편 가운데 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10편에 이른다.

1911년 이완 맥도널드 목사와 결혼하였으며, 세 아이를 낳아 기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42년 토론토에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