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말 때문에 말을 잘못 쓰는 경우는 수 없이 많습니다.
소리글자인 우리말글과 달리 뜻글자인 한자는 하나하나가 독특한 뜻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제대로 쓰기도 어려운 것입니다.
"김민재는 축구는 물론 광고업계에서도 인정받은 재원이다."
윗글에서 '재원'대신에 쓸 수 있는 말은 얼마나 많은가... '재주꾼'도 괜찮고 '젊은이'라고 해도 별로 무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꼭 쉽지 않은 '재원'같은 말을 쓰다 보니 잘못된 말이 되는 것입니다.
한자로 '才媛'이라고 쓰는 이 말은 '재주 많은 젊은 여자'를 가리킵니다.
즉, 남자에게는 절대로 쓸 수 없는 말입니다.
또 '여자이긴 하되 젊어야 하고 나이가 지긋한 여자는 안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이 두 가지 점만 잊지 않으면 말을 잘못 써 낭패를 볼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쉬운 우리말을 써야 의미 전달이 더 확실히 이뤄진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