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어떤 나무도 서식하지 않습니다.
감나무도, 밤나무도, 심지어는 무궁화도... 이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역시 한자말이죠.
바로 이 '서식'이라는 말 때문인데요.
한자로는 '서식(棲息)'이라고 쓰는데 신문에도 많이 나오는 표현 가운데 하나입니다.
-희귀 식물이 서식하고 자연경관이 빼어난 전남지역 무인도가 생태 관광 자원으로 활용된다.
-동백꽃의 집단 서식지 보길도
아주 낯이 익은 표현들이지만 분명히 잘못됐습니다.
위에 나온 한자 가운데 '棲'자는 '집'이나 '보금자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식(棲息)'은 동물에게 쓸 수 있는 말이죠.
국어사전에도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서식 : 동물이 어떠한 곳에서 삶
그러니 당연히 우리나라에는 어떤 나무도 서식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감나무도, 밤나무도, 심지어는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도...
이때는 그냥 '자라고 있다' 또는 '살고 있다'라고 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