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에, 케팔로스(cephalus)가 애처 프로크리스(Procris)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휘메토스 산으로 사냥을 나갔다.
새벽의 여신 에오스(Eos)가 그의 모습을 보자 대뜸 반하여 그를 시리아로 납치해 갔다.
에오스는 있는 사랑의 기교를 다했으나 케팔로스는 도무지 응하지 않고 자기 애처 프로크리스만 그리워하였다.
화가 난 에오스 여신은 그에게 아내의 절개를 의심케 하여 프로크리스의 정절을 한 번 테스트해 보고자 했다.
그 말을 듣고 의심에 사로잡힌 케팔로스는 변장을 하고 프로크리스를 찾아가 값진 보석을 내보이면서 그녀를 유혹하였다.
처음엔 까딱도 하지 않던 프로크리스도 결국엔 굴복하고 몸을 허락하였다.
그제야 케팔로스는 자기 정체를 밝히고 아내를 쫓아 버렸다.
프로크리스는 상한 가슴을 안고 에웁보에야 섬으로 물러가 동정(童貞) 아르테미스(Artemis) 여신의 보호를 받기로 했다.
아르테미스 여신은 그녀에게 사냥개 한 마리와 백발백중의 창을 하나 주고 변장을 시켜 케팔로스에게 돌려보냈다.
케팔로스는 그 개와 창이 탐이 나 여자의 유혹에 지고 말았다.
결국 이번엔 남편이 같은 실수를 한 셈.
둘은 화해를 했다.
그래도 프로크리스는 남편이 다시 바람을 피울까 봐 마음이 안 놓여 늘 사냥 나간 남편의 뒤를 밟았다.
그런 줄 모르는 남편은 어느 날 숲 속에서 바스락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짐승이 숨어 있는 줄로 알고 창을 던졌다.
그 창에 맞아 죽은 것은 짐승이 아니고 사랑하는 아내 프로크리스였다.
케팔로스는 프로크리스의 죽음을 한탄하여 절망 끝에 레우카스 곶(岬)에서 바다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