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장가(丈家)가다'의 유래

높은바위 2024. 12. 9. 06:42

 

"열심히 일해서 장가 밑천을 장만하였다."

"장가가는 놈이 불알 떼어 놓고 간다는 북한 속담."

 

'장가가다'는 동사로, '남자가 결혼하여 남의 남편이 되다.≒장가들다.'의 뜻이다.

'결혼하다'라는 말을 뜻하는 말로 여자의 경우는 '시집가다', 남자의 경우는 '장가들다', '장가가다'라는 말이 있는데, 왜 남자의 경우는 '장가들다'라는 말도 있는가.

 

시집은 시댁(媤宅) 즉, 결혼할 남자의 집으로 신부에게는 새로운 가문을 뜻하는 새집으로 가는 것이다.

' ᄉᆞ집'이 '싀집'으로 다시 '시집'으로 변했다.

장가(丈家)는 '남자가 혼인을 하다'의 뜻인데, 한자어 풀이 그대로 장가(丈家:장인, 장모의 집)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고구려 시대에는 모계중심 사회의 유습을 받아 결혼을 하게 되면, 남자가 신부집에서 일을 해주고, 첫 아이를 낳으면 비로소 독립해 나가도록 했었다.

지금은 이런 풍습이 없어졌지만, 언어에는 아직도 그 유습의 흔적이 남아있고, 또 구식 결혼 후에 신랑이 사흘동안 신부집에 묵는 것도 그 유습의 잔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