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유리창에 '안주 일절'이라고 쓴 것을 종종 볼 수 있고요.
'오락 기구는 '일절' 소정의 장소에 두어야 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쓰인 '일절'이 바르게 쓰인 것일까요?
'일절'과 '일체'는 한자어로는 똑같이 '한 일(一)'에 '끊을 절(切)'을 씁니다.
하지만 '절'의 경우 그 쓰임에 따라 '온통 체(體)'를 써서 '일체'로 쓰이기도 합니다.
'일절'로 쓰일 때는 그 뜻이 '그렇지 않다거나 금지할 때' 쓰이는 말로, '전혀, 통, 도무지, 아주, 절대로, 전연, 무슨 일이 있어도'의 뜻으로
'나는 그 사람에 대해 일절 모릅니다',
'아직까지도 일절 소식이 없습니다',
'그런 일은 일절 하지 말아라',
'술, 담배는 일절 금한다',
'화환은 일절 사절합니다'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일체'로 쓰일 때는 '모든 것, 전부, 온갖 것, 모든, 온갖, 죄다, 모두'의 뜻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일체를 내놓았다',
'그와는 일체의 관계를 끊었다',
'오염될 염려가 있는 것은 일체 버렸다',
'일체중생'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두에서 든 예문의 경우는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경우로 '안주 일체', '오락기구는 일체 소정의 장소에 두어야 합니다'로 '일절'을 '일체'로 바꿔 써야 바른 표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