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김정호 - 끝이 없는 강<Chantay's - Wayward Nile('변덕스런나일강') 번안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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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旅行)
高巖
가자
도시가 답답한 날에
분주한 하루를 털고
남쪽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자.
옛 고향의
정취를 그리며
가슴은 작아도
감싸 안을 마음 부풀려
햇살 열린 길을 달려가자.
다가와서 멀어지고
사라졌는가 하면 밀려오는 풍경들
사슴뿔 같은 나뭇가지 사이로
은비늘 반짝이는 강물
바람 부비는 갈대의 소리가
가슴에 와닿고
황금빛 노을이 비치는 들녘
억새의 하얀 손들이
기울어진 하늘을 떠받칠 때
삶을 이탈한 삶 속에
서성이던 마음
어느덧 환한 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