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프랑스

앙리 미쇼(Henri Michaux)

높은바위 2023. 12. 4. 07:33

 

바다와 사막을 지나(A travers Mers et Desert)


효력 있다 숫처녀와 씹하듯
효력 있다
효력 있다 사막에 물이 없듯
효력 있다 내 행동은
효력 있다

효력 있다 죽일 준비가 되어 있는 부하들에게 둘러싸여 따로 서 있는 배반자처럼
효력 있다 물건을 감추는 밤처럼
효력 있다 새끼를 낳는 염소처럼
조그맣고 조그맣고 벌써 비탄에 잠긴 새끼들

효력 있다 독사처럼
효력 있다 상처를 낸 단도처럼
그걸 보존하기 위한 녹과 오줌처럼
강하게 하기 위한 충격, 추락, 동요처럼
효력 있다 내 행동은

효력 있다 결코 마르지 않는 증오의 대양을 가슴에 심어주기 위한 모멸의 웃음처럼
효력 있다 몸을 말리고 넋을 굳히는 사막처럼
효력 있다 내팽개쳐 논 시체를 뜯어먹는 하이에나의 턱처럼

효력 있다
효력 있다 내 행동은

(번역:김현, 권오룡 / 출판사:열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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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리 미쇼(Henri Michaux, 1899년 5월 24일 ~ 1984년 10월 19일)는 벨기에 태생의 프랑스 시인, 작가, 화가이다.

미쇼는 그의 기묘하고 독창적인 시와 산문뿐만 아니라 그의 예술로도 유명하다.

제2 차 세계 대전 중에 환상적인 산문시로 자신과 거대한 외계와의 싸움을 노래하였으며, 그림에도 뛰어난 재주와 기질을 나타냈다.

작품에 시집 ≪에콰도르≫, ≪밤은 움직인다≫, ≪시련ㆍ악마 쫓기≫ 따위가 있다.

 

1978년 파리의 현대 미술관과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그의 주요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LSD와 메스칼린을 사용한 환각 실험을 기록한 그의 유명한 저작으로는 "A Dire Miracle"과 "The Great Trial and the Countless Little Trials of the Mind"가 있다.

그의 독특한 여행기와 예술 비평 책도 마찬가지이다.

Michaud는 또한 문학사에서 아마도 가장 진취적인 영웅인 "평화로운 사람"인 Plume과 그의 많은 불행에 대한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그는 1955년에 프랑스 시민이 되어 여생을 프랑스에서 보냈다.

동시에 그는 루마니아의 염세주의 철학자이자 프랑스 시민인 Emile Cioran과 친구가 되었다.

1965년에 그는 그랑프리를 받았지만 인생에서 그에게 주어진 모든 영예를 성취한 후 그것을 받기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