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는 '에게 해'라는 바다가 있다.
이 바다의 특이한 점은 파도가 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에게 해'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아버지의 바다'라는 뜻이다.
그 잔잔함이 마치 듬직한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누구나, '아버지'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 사시면서, 어지간한 감정이나 힘든 기색은 보이지 않는 분들이, 바로 우리의 아버지들이다.
좋아도 좋은 기색도 없고, 힘들어도 힘든 기색도 없고, 늘 잔잔한 바다 같던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철없던 시절에는 그런 아버지의 등만 봐도 마음이 든든하고, 아버지만 있으면 귀신도 무섭지 않던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다.
'어디에서 그런 든든함이 느껴졌을까?'
비가 오던지 눈이 오던지 '좋다, 싫다'는 내색도 없이 늘 한결같던 그 초연한 모습 때문에 든든함을 느꼈을 것이다.
행복할 때나 불행할 때나 별다른 기색 없이 한결같은 그 모습이 바로 예수님이나 부처님의 모습일 것이다.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으면 삶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두려움 없는 참 행복을 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