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미국

스모키 린(A.W.Smokey Linn)

높은바위 2023. 11. 28. 07:36

 

소방관의 기도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게 하소서.

그리고 당신의 뜻에 따라
제 목숨이 다하게 되거든,
부디 은총의 손길로
제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아주소서.

 

* * * * * * * * * * * * * * *

 

A Fireman's Prayer

 

When I am called to duty, God
whenever flames may rage,
Give me the strength to save some life
Whatever be its age.
Help me to embrace a little child
Before it’s too late,
Or some older person
from the horror of that fate.

Enable me to be alert
And hear the weakest shout,
And quickly and efficiently
to put the fire out.

I want to fill my calling
and give the best in me,
To guard my neighbor
And protect his property.

And if according to Your will
I have to lose my life,
Please bless with Your protecting hand
My children and my w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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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소방관 스모키 린(A.W. Smokey Linn)이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어린이 세 명이 있음을 창문으로 확인했으나, 건물주가 설치한 안전장치 때문에, 결국 구출하지 못한 일을 겪고 나서, 자책감에 시달리던 중, 1958년에 쓴 시이다.

원작자가 정확하게 알려지기 전에는 작자 미상으로 자주 표기되고는 했다.

현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소방관들의 복무신조나 다름없이 쓰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미 8군 소방본부 본부장이었던 김광환이 최초로 번역하며 전해졌다.

소방관 사이에서 쓰이다가 2001년 3월에 발생한 홍제동 방화 사건으로 매스컴을 통해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순직했던 소방관들 중 한 명인 김철홍 소방관의 책상에 이 시가 놓여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