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불명예스러운 일
무절제와 질병이 만연하면 법정과 병원이 번창하게 될 걸세.
의사나 법률가가 판을 치는 세상이 오겠지.
노예나 천민뿐만 아니라 교양 교육을 받았다는 사람들까지
의사나 법률가에 의지하게 된다는 것은 결코 명예로운 일이 아니네.
그러한 전문가들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겨야 한다는 것은
바로 우리의 교육이 실패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네.
더 불명예스러운 일도 있네.
성정이 고약해서 부정에 능한 자들 말이네.
그런 자들은 툭하면 법정에 의지해 죄를 면하려고 하지.
자신의 생활 태도를 반성하기는커녕
어떻게 하면 법망을 빠져나갈까만 궁리하면서 일생을 보내는 악취미를 갖고 있지.
특별한 외상이나 유행병 때문이라면 모르지만
생활 습성이나 게으름으로 인해 의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그 역시도 명예스럽지 못한 일이네.
사실 국가라는 체제 속에서는
그런 일 때문에 병을 앓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네.
자신의 생업에 충실하다면 말이네.
그러나 이러한 법칙도 부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네.
그에겐 특별히 해야 할 일이라곤 없을 테니까.
요지는 이거네.
덕의 추구는 돈 많은 사람들에 의해 행해져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네.
그런데 대부분의 부자들에게 있어 현실은 정반대네.
그들은 하는 일이라곤 없이 자신의 건강을 염려해 늘 전전긍긍하지.
- 플라톤의 <국가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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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크라테스(Socrates, 기원전 470년 경 ~ 기원전 399년 5월 7일)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기원전 469년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나, 일생을 철학의 제 문제에 관한 토론으로 일관한 서양 철학에서 첫 번째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죽음은 멜레토스, 아니토스, 리콘 등에 의해 '신성 모독죄'와 '젊은 세대들을 타락시킨 죄'로 기소당하고, 기원전 399년에 71세의 나이로 사약을 마시고 사형을 당했다.
실존철학의 거장인 카를 야스퍼스의 저서 위대한 사상가들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다.
영국의 철학자인 화이트헤드는 "서양의 2000년 철학은 모두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라고 말했으며, 시인 에머슨은 "철학은 플라톤이고, 플라톤은 철학"이라 평하였는데,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수제자이다.
플라톤이 20대인 시절, 스승 소크라테스가 민주주의에 의해 끝내 사형당하는 것을 보고 크게 분개했으며, 이는 그의 귀족주의(철인정치) 지지의 큰 계기가 되었다.
알렉산더 대왕은 소크라테스의 증손 제자로,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 플라톤과 달리 민주주의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