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의 노래
가련하다
가을바람이여
마음 있으면 전해다오
― 사나이 있어서
저녁상에 혼자
꽁치를 씹으며
생각에 잠긴다고.
꽁치, 꽁치,
그 위에 푸른 밀감(蜜柑)의 초를 떨어뜨려서
꽁치를 씹음은 그 사나이의 고향의 버릇이었다
그 버릇을 이상히 여기고 그리워서 여자는
몇 번이고 푸른 밀감을 따와 저녁상에 차렸다.
가련하다, 사나이에게 버림을 받으려는 유부녀와
아내에게 배반당한 사나이와 식탁에 앉으니,
박정(薄情)한 아버지를 가진 계집애는
조그만 젓가락을 다루다 고민해
아버지 아닌 사나이에게 꽁치의 창자를 주겠노라 하는 것이다.
가련하다
가을바람이여
너만은 보았으리
세상의 얄궂은 저 단란(團欒)을.
어째서
가을바람이여
그렇다 하더라도 증명하려무나
저 한때의 단란은 결코 꿈이 아니라고.
가련하다
가을바람이여
마음 있으면 전해다오.
남편에게 버림받은 아내와
아버지를 잊지 않는 계집애에게
전해다오
― 사나이 있어서
저녁상에 혼자
꽁치를 씹으며
눈물을 흘린다고.
꽁치, 꽁치,
꽁치는 쓰던가 짜던가.
그 위에 뜨거운 눈물을 떨어뜨려서
꽁치를 씹음은 어느 곳의 고향의 버릇이더냐
가련하다
정말 그건 물어보고 싶고도 우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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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刀魚の歌
あはれ
秋風よ
情あらば伝えてよ
― 男ありて
今日の夕餉にひとり
さんまを食ひて
思いにふけると。
さんま、さんま。
そが上に青き蜜柑の酸をしたたらせて
さんまを食ふはその男のふる里のならひなり。
そのならひをあやしみなつかしみて女は
いくたびか青き蜜柑をもぎて夕餉にむかひけむ。
あはれ、人に捨てられんとする人妻と
妻にそむかれたる男と食卓にむかへば、
愛うすき父を持ちし女の児は
小さき箸をあやつりなやみつつ
父ならぬ男にさんまの腸をくれむと言ふにあらずや。
あはれ
秋風よ
汝こそは見つらめ
世のつねならぬかの団欒を。
いかに
秋風よ
いとせめて
証せよかの一ときの団欒夢に非ずと。
あはれ
秋風よ
情あらば伝えてよ、
夫を失はざりし妻と
父を失はざりし幼児とに伝えてよ
― 男ありて
今日の夕餉にひとり
さんまを食ひて
涙をながす、と。
さんま、さんま、
さんま苦いか塩っぱいか。
そが上に熱き涙をしたたらせて
さんまを食ふはいづこの里のならひぞや。
あわれ
げにこそは問はまほしくをか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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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토 하루오(佐藤春夫 : Sato Haruo, 1892년 4월 9일 ~ 1964년 5월 6일)는 일본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와카야마현 출생으로, 중학시절부터 문학을 좋아하고, 졸업 후 상경하여 게오대를 중퇴했다.
그즈음 "스바루", "삼전문학"에 시가를 발표하여, 낭만적인 서정시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대정 10년에는 제일 시집 「순정시집」을 간행하였으나, 이보다 먼저 「스페인 개의 집」(대정 6년)으로 소설가로 출발했다.
「전원의 우울」(대정 8년)과 자매편 「도회의 우울」(대정 11년)에 의해, 대정기의 각광받는 작가가 되었으며, 「퇴출독본」(대정 15년)으로는 비평가로서도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소화 5년 다니자키 쥰이치로의 전(前) 부인 치요와 결혼했다.
고전에의 관심을 깊게 하여 문인적 풍모를 나타내고, 일시 전쟁 시에 경사하였으나, 전후에는 역사소설과 전기문학 등에 왕성한 필력을 발휘하였다.
'모든 재능의 낭비자'(고바야시 히데오)라고 평하여지듯, 예민한 감각과 지성이 풍부하여, 다방면에 걸쳐 현란한 재능을 자랑하였다.
「사토 하루오 전집」(소화 42-45년, 강담사)가 있다.